군 조직은 전통적으로 규율과 훈련 중심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장병의 정서적 안정과 인문적 소양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군대 내 문화예술 활동의 배경, 현황, 변화, 그리고 장병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훈련만이 군 복무의 전부는 아니다, 문화예술로 확장되는 병영의 의미
과거 군대는 엄격한 규율과 체계 아래에서 오직 훈련과 경계 근무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병영문화는 그 개념을 점차 탈피하고 있으며,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 정신건강,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은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서 장병들의 정체성 확립, 공동체 의식 형성, 심리적 회복력 향상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군이라는 경직된 공간 속에서 인간적 감성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며, 특히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놓인 장병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군 당국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최근 몇 년 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도화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군 복무 중에도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어야, 복무 후 사회 복귀에도 원활한 전환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군대는 훈련만 하는 공간이 아닌, 예술과 인간미가 공존하는 ‘생활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 또한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군 내에서 운영 중인 주요 문화예술 프로그램 현황
현재 군대 내에서 운영되는 문화예술 활동은 국방부 주도, 민간 협력, 부대 자율 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병 개인의 취향과 재능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됩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군 문화콘서트 및 순회공연 국방홍보원과 민간 예술단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위문열차’, ‘국방콘서트’ 등이 있으며, 부대를 순회하면서 대중가요, 연극,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병사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이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장병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며, 복무 중 단조로운 일상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큽니다. 2. 병영 독서 프로그램 ‘책 읽는 병영’을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독서 프로그램은 부대별 추천도서 비치, 독서 토론회, 독서 감상문 공모전 등으로 구성됩니다. 일부 부대는 ‘소대 단위 도서토론’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병사들의 비판적 사고와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합니다. 3. 장병 창작 공모전 국방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국군 장병 문예 공모전’, ‘사진·영상 공모전’, ‘병사 사연 공모’ 등이 있으며, 이는 병사들의 창작 능력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수상작은 군 공식 채널을 통해 전시되거나, 대외적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4. 병사 밴드 및 문화동아리 부대 자율 운영으로 결성된 밴드, 합창단, 댄스팀, 미술 동호회 등이 활동 중이며, 군악대와는 별개로 병사들이 주체적으로 문화 활동을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병영 내 자율성과 창의성 증진에도 효과적입니다. 5. 예술치유 프로그램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도 일부 부대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상담관과 협력하여 개인 또는 집단으로 운영되며, 병영 스트레스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부대는 작가 초청 강연, 영화 상영회, 지역 문화시설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장병들의 문화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복무 중 ‘예술적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구조가 점차 마련되고 있습니다.
제도적 지원과 민관 협력: 확장되는 병영 문화정책
군대 내 문화예술 활동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의 ‘병영문화 개선 5개년 계획’(2021~2025) 발표 이후입니다. 이 계획은 장병의 정신건강과 인권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하며, 그 핵심 항목 중 하나가 ‘문화·예술·심리 지원 프로그램 확대’입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각 군 본부에 문화정책 전담 부서를 설치하거나, 민간 예술인단체와 MOU를 체결해 부대 방문 공연 및 체험활동을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병사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병영 내 자율문화기금 운영이나 부대별 문화활동 예산 책정이 가능해졌고, 간부 대상 ‘문화예술 리더십 교육’도 일부 시행되고 있습니다. 민간 협력 사례로는 ‘국방TV’, ‘대한민국 군악·의장 페스티벌’, ‘군 장병 예술제’ 등이 있으며, 해당 행사는 군 문화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도 군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예술강사 파견, 콘텐츠 개발 지원, 청년 예술인 일자리 연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은 군 조직 내 문화예술 활동을 일회성이 아닌 상시 운영 가능한 체계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장병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분위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장병 개인에게 미치는 심리적·사회적 효과
문화예술 활동은 장병의 정신건강과 복무 만족도에 있어 실질적인 긍정 효과를 보입니다. 가장 큰 영향은 ‘스트레스 완화’입니다. 훈련과 경계 근무, 상하관계 등의 긴장된 병영 생활 속에서 예술은 장병들에게 휴식과 감정 해소의 창구 역할을 합니다. 음악을 연주하거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미술치료, 글쓰기 치유, 음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울감이 낮아지고, 사회성 지표가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 활동은 ‘자기효능감’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수상 경력, 창작 성취 경험, 공연 참여 등은 군 복무 중 개인의 성장을 자각하게 하며, 전역 이후 사회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공동 작업을 통해 협동심과 소통 능력도 향상되며, 특히 부대 내 동료와의 유대감 형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이는 병영 내 사고 예방, 갈등 감소에도 직결되며, 실질적인 군 조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병 개개인에게 있어 문화예술 활동은 단순한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자기 삶을 이해하고, 공동체 속에서 긍정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총과 붓이 공존하는 병영, 예술은 군 생활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
군대 내 문화예술 활동은 단순한 여가의 수단이 아니라, 장병의 정신적 안정과 인문적 성장, 공동체 소속감 형성을 돕는 필수적인 복지 제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이라는 폐쇄적 환경 속에서도 예술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며, 병사들에게는 자신을 표현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부대에서 문화예술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이는 곧 더 건강하고 성숙한 병영문화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총과 붓, 제식과 노래, 훈련과 창작이 함께 어우러지는 군대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람 중심 군대’라 할 수 있습니다.